지적 대화를 위한 모임 · Session Report
독재자에게 "스마트하다"는 수식어를 붙이고, 모든 질문에 "토론과 숙의"로 답하고, 자신이 만든 기준을 자신이 통과했다고 선언한다. 김민석의 말은 어디로도 가지 않고 — 던져진 자리로 정확히 되돌아온다.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 이제는 관찰의 재미가 시작됐다.
"스마트한 독재자"라는 한마디에서 출발한 대화가, 지는 후보의 룰 변경과 뉴스공장 인터뷰의 회피 화법을 지나, 같은 편끼리의 팩트체크와 금괴 200톤식 순환논리에 도달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 정치 코미디의 떠오르는 신성이 남는다.
모순과 궤변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관찰의 재미가 생긴다 — '민새'의 새소리 관찰기, 그리고 "스마트한 독재자"라는 발언의 해부.
이기는 후보는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 — 선호투표제 강행, 최고위 4 대 2의 구도, 청년 최고위원이라는 자리 만들기, 그리고 민주당의 국힘화.
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인터뷰 — 질문을 되돌리는 화법, "토론과 숙의"라는 만능 답변, 내용을 설명하지 못하는 '자기 정치'.
친김민석계가 흔든 합당 논의, 강득구의 페이스북 글과 0.1%의 부인, 그리고 "후보 등록을 했으니 거짓말이 아니다"라는 논리학.
실체 없는 5월 전달설, 같은 편끼리 끝냈다는 팩트체크, 금괴 200톤과 같은 구조의 순환논리 — 그리고 정치 코미디의 신성 탄생.
불쾌함과 답답함이 임계점을 넘으면, 이상하게도 재미가 시작된다. 오늘의 관찰 대상 — 민새의 새소리.
최근 김민석의 발언과 행보는 단순히 불쾌하거나 답답한 수준을 넘었다. 모순과 궤변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관찰하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 이날 정치 논의의 출발점이다.
김민석은 계속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하고, 그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더 큰 모순을 만들어 낸다. 일종의 정치 코미디처럼 보일 지경이다. 그의 별명인 '민새'를 활용해, 그가 하는 말을 '새소리'라 부르며 이날도 최근 발언들을 하나씩 뜯어보기로 한다.
논의의 중심에 놓인 사안들은 다음과 같다.
김민석은 박정희를 두고 "스마트한 독재자", "영특한 독재자"라는 취지의 표현을 썼다. 이언주에게 리박스쿨식 강의라도 받은 것 아니냐는 풍자가 나올 만한 발언이다.
핵심 문제는 독재자를 '스마트하다'거나 '영특하다'고 수식하는 행위 자체에 있다. 독재의 방식이 효율적이었다거나 정치적으로 영리했다고 평가하는 순간, 독재라는 본질적인 문제보다 그 성과와 능력이 앞에 놓인다.
노예제나 성폭행을 "영리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듯, 독재자에게 '스마트하다'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도 부적절하다. 중요한 것은 독재가 얼마나 영리하게 수행되었느냐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파괴했다는 사실이다.
전당대회 전략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대선이나 전국 단위 선거라면 보수층 일부를 끌어오기 위한 언어 차용이라 설명할 여지라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당대회에서 박정희를 긍정적으로 수식하는 것은 지지층의 반감만 키운다.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을 자극하면서도, 새롭게 얻을 표는 거의 없다. 가치의 문제이기 전에 — 선거 전략으로도 낙제점이다.
이기는 후보는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 규칙을 바꾸려는 손이 보인다면, 판세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김민석이 당대표 선거에서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치 경력과 조직력, 계파 기반을 고려하면 유력 후보로 볼 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가 진행될수록, 그의 행동은 앞서는 후보의 행동처럼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실제 내부 지표는 알 수 없다. 다만 외부에 공개된 일부 지표와 최근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면 약세에 놓였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움직임이 '지는 후보의 전략'처럼 보인다.
당내 선거에서는 각 후보 진영이 자체적으로 당원 여론조사나 내부 지표를 계속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석 측의 행동이 급격하고 공격적으로 변한 것은,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는 추론이다.
김민석 측의 선호투표제 추진도 불리한 판세와 연결해 읽힌다. 앞서는 후보라면 기존 방식으로도 이기기 때문에, 선거 직전에 굳이 규칙을 바꿀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게 규칙을 변경했다는 비판을 받아 승리 이후의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 그럼에도 선거 방식 변경을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은 — 현재 방식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선호투표제를 강행해 승리하면 이후 이런 비판이 따라붙는다.
이런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제도 변경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김민석 측의 위기감을 보여준다.
김민석 측은 선호투표제가 결선투표 방식의 하나일 뿐이므로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문언상으로도 맞지 않는다. 당헌·당규에는 당대표 선거를 결선투표로 실시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선호투표는 별도의 제도로 정의되어 있다. 선호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경우도 별도로 규정되어 있다.
규정상 서로 구분된 두 제도를 두고 하나가 다른 하나에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제도 변경을 정당화하기 위해 당헌·당규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비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과거 최고위원회에서는 친김민석계가 강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여러 최고위원이 사퇴했고, 실제 출마자 상당수가 낙선하면서 구도가 달라졌다.
한준호 역시 친김민석계로 분류된다 — 단순히 독립적으로 과격한 행동을 보인 것이 아니라, 계파적 배경을 가진 인물이었다는 해석이다. 현재 최고위원회는 개혁파가 우세한 구도로 바뀌었고,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도 선호투표제에는 반대하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 신설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표면적 명분은 청년 정치의 확대와 대표성 보장이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코앞인 시점에 갑자기 새로운 자리를 만드는 것은, 특정 계파 인사를 최고위원회에 진입시키기 위한 수단처럼 보인다.
당헌·당규상 명확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리를 먼저 만들려 한다는 점이 특히 문제다. 존재하지 않았던 직위를 선거 직전에 신설하면, 일반적인 청년 정치인들은 출마를 준비할 시간이 없다. 반면 해당 제도가 만들어질 것을 미리 알고 있던 사람은 이런 준비를 할 수 있다.
결국 공개적으로 경쟁할 기회를 주는 자리가 아니라, 정보를 미리 공유받은 특정 인물이 가져가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정민철의 최고위원 출마도 이 논란과 연결된다. 처음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청년 최고위원 자리에 출마한 것으로 오해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최고위원 출마로 정리된다. 그럼에도 청년 최고위원 신설이 특정 인물과 계파를 위한 것이라는 의심은 그대로 남는다.
정민철은 오랫동안 당직을 수행했거나 전국적으로 알려진 정치인이라기보다 정치 유튜버·인플루언서에 가까운 인물이다 — "정치 파워 블로거"와 비슷하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청년 최고위원이 정민철을 위해 만들어지는 자리처럼 보인다는 것이 핵심 비판이다. 특정 인물 한 명을 최고위원회에 넣기 위해 없던 자리를 만드는 것은 불공정 그 자체다.
대학 입시에 빗대면 — 특정 지원자에게만 유리한 가산점을 사후적으로 만들어 주는 입학사정관 제도와 같다.
선호투표제 추진, 청년 최고위원 신설, 계파 인사 배치 — 이 움직임들을 종합하면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비슷한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는 진단에 이른다. "민주당의 국힘화"다.
민주당이 당원 민주주의, 정당한 절차, 개혁성과 같은 가치를 지키는 대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우려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대표 선거가 아니다. 민주당이 계속 개혁적이고 민주적인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힘과 유사한 계파 중심 정당으로 변할 것인지가 걸린 선거다.
처음에는 김민석이 정치 경험이 많고 능력도 있어 보여,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정치적 계산과 실무 능력은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전당대회 이후의 발언과 행동을 지켜보면서 그 평가가 틀렸다고 판단하게 됐다.
능력은 있지만 방향이 잘못된 정치인이 아니라 — 능력 자체도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
당대표 레이스의 사실상 출발점으로 선택한 무대. 그런데 끝나고 나니 — 왜 나왔는지를 알 수 없었다.
김민석은 당대표 선거 레이스의 사실상 출발점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그러나 인터뷰 발언을 보면,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자신의 출마 명분과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기보다, 정청래 지도부에 책임을 돌리고 과거 논란을 해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오히려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출연 후 더 많은 의문과 반감이 생겼다. "이런 말을 할 거면 왜 나왔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메시지가 불명확했다.
인터뷰 전반에서, 거짓말하거나 속내를 감추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투, 표정, 몸짓에서도 불안정함이 느껴졌다. 김민석은 생각보다 속내를 숨기는 데 능숙하지 않으며, 오히려 숨기려는 의도가 눈에 보였다. 국민들이 이런 화법을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생각하는 듯한 태도도 문제다 — 진솔하고 진정성 있게 말하는 정치인이라면 질문을 회피하고 일반론으로 빠지는 방식으로 답하지 않는다.
김민석이 밝힌 출마 이유는, 대통령은 잘하고 있지만 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이 "당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묻자, 네 가지를 대표적으로 제시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과정
검찰개혁 추진 과정
공천을 둘러싼 갈등
선거 과정의 문제
그러나 이 문제들의 상당 부분은 김민석 본인과 친김민석계 인사들의 행동에서 비롯되었다. 김민석이 직접 전면에 나서서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따르는 의원들이 지도부를 공격하고 개혁 과정을 흔들었다. 사람들이 그 배후나 정치적 중심에 김민석이 있었다는 점을 모를 것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다른 사람을 시켜 공격해 놓고 — "내 손에는 피가 묻지 않았다"고 말하는 태도.
김민석은 합당과 검찰개혁이 논란에 빠진 원인을 "토론과 숙의, 절차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이 표현이 모든 질문에 반복되는 만능 답변처럼 쓰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토론이 부족했는지, 누구와 무엇을 논의했어야 하는지, 본인은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단어만 반복될 뿐, 실제 내용이 없다.
김민석은 총리였고, 정부 안에 검찰개혁추진단이라는 기구도 갖고 있었다. 정말 검찰개혁에 대한 토론과 숙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 다음과 같은 일을 직접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알려진 범위에서 검찰개혁추진단은 이런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에서 검찰개혁을 추진하던 의원들을 정부 추진단에 합류시키겠다는 제안을 총리실이 거절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토론과 숙의를 강조하면서, 정작 검찰개혁을 준비해 온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는 거부한 모순. 당정 관계는 양방향이다 — 당이 논의하지 않았다고 탓하기 전에, 정부와 총리가 먼저 논의를 열 수 있었다.
김민석은 지난 1년 동안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자기 정치가 당정 관계를 혼란스럽게 했다는 문장 자체는 맞을 수도 있다. 문제는 — 실제로 자기 정치를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정청래가 개인적인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개혁이나 합당을 일부러 왜곡하거나 지연시켰다면, 어떤 행동이 자기 정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김민석의 설명은 이랬다.
자기 정치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다시 '토론과 숙의'라는 표현으로 돌아간 것에 불과하다. 답이 또 제자리로 돌아왔다.
정청래에게 숨겨진 정치적 의도와 속셈이 있었다고 주장하려면 그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 그런데 "정청래가 어떤 자기 정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김민석은 — 그것은 정청래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자기 정치라고 주장하는 사람조차 그 자기 정치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 애초에 그 표현을 사용할 근거가 없다.
과정을 망가뜨린 사람들과, 그 곁에서 침묵한 사람. 그리고 실패한 뒤에 나타나 "내가 조장이었으면"이라 말하는 사람.
김민석은 정청래 지도부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방식이 너무 갑작스러웠고, 절차와 숙의가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지도부가 사과하고 논의를 중단했으며, 자신이 지도부였다면 그렇게 처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합당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진 중요한 이유는 친김민석계 인사들의 강한 반발과 지도부 공격이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과정을 망가뜨린 뒤, 결과적으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지도부를 비판하는 구조다.
김민석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바로 합당을 위한 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모든 문제를 기구 설치로 해결하려 한다는 풍자가 나오는 지점이다. 검찰개혁추진단을 만들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처럼, 합당추진단도 만들어 놓고 결정을 미루거나 시간을 끌 수 있다.
"기구만 만들면 모든 문제가 매끄럽게 해결된다"는 식의 답변은 실제 합당 절차와 쟁점에 대한 대안이 아니다. 합당 기구를 만든 뒤 총선까지 논의를 끌고 가다가, 조국혁신당으로부터 얻을 정치적 이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합당을 파기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합당 논란 당시 이언주, 강득구, 황명선 등 친김민석계 인사들이 정청래 지도부를 강하게 공격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 지도부 사이에 합당 관련 '밀약'이 있었다면 이를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보도되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의 실제 당사자를 언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언주와 김민석 사이의 메시지였다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친김민석계 의원들이 합당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지도부를 공격하고 논의를 흔든 뒤, 김민석이 나중에 "합당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 자신들이 만든 혼란을 지도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다.
김민석은 합당 자체에는 찬성했다고 말한다. 정말 찬성했다면 했어야 할 행동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이 합당 논의를 공격하고 무산시키는 동안 침묵했다.
겉으로는 찬성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모든 진행을 방해하는 사람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평가다.
강득구는 홍익표 정무수석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합당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글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민석은 대통령이 8월 통합전당대회를 생각했거나 관련 지침을 줬다는 것은 "0.1%도, 1%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런 논의가 있었다면 대통령, 김민석, 강훈식 실장 정도는 알아야 하는데 누구도 들은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민석은 홍익표와 강득구에게 물어보면 100% 명확하게 정리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이 발생한 뒤라면 당사자들이 이미 서로 입장을 조율했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제 와서 관련 인물들이 같은 말을 한다고 해서, 최초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가 완전히 해명되는 것은 아니다. 김민석, 홍익표, 강훈식이 정치적으로 같은 방향의 인물들이라면 — 서로 같은 설명을 내놓는 것만으로 독립적인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
김민석은 강득구가 홍익표의 말을 듣고 "대통령도 통합에 찬성할 것"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강득구의 글은 "찬성할 것 같다"는 추정이 아니었다. "홍익표 수석이 전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이라고 단정적으로 적혀 있었고, 지방선거 이후 합당과 통합전당대회라는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까지 담겨 있었다.
이를 단순한 예단이나 착각으로 설명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차라리 강득구가 완전히 잘못 기억했거나 현실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편이 더 일관적일 정도다.
김민석은 자신이 합당을 방해했거나 거짓말을 했다면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후보 등록을 했다는 사실을 — 자신의 결백을 뒷받침하는 근거처럼 사용한다.
이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후보 등록 여부는 김민석 본인이 통제하는 행동일 뿐이다. 거짓말한 사람이 자신의 약속을 어기고 후보 등록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후보 등록을 했다는 사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객관적 증거가 될 수 없다.
자신이 정한 기준을 자신이 통과했다고 선언하는 — 자기확증에 불과하다.
실체 없는 5월 전달설, 같은 편끼리의 팩트체크, 금괴 200톤의 논리 — 그리고 정치 코미디의 떠오르는 신성.
김민석은 자신은 검찰개혁을 5월 전에 끝내려 했으며, 가능하면 7월 말까지라도 마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조별 과제에 빗대면 — 제출이 늦어진 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원래 나는 더 일찍 제출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김민석은 검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일찍 끝냈어야 한다"는 의견을 사후적으로 말할 것이 아니라, 실제 안을 준비하고 당에 전달하고 협의했어야 한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정부가 검찰개혁을 주도하겠다며 만든 기구다. 원래 민주당 내부에서 추진하던 것을, 총리실이 별도 추진단을 구성하면서 사실상 정부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렇다면 정부와 총리가 부담해야 할 책임은 명확하다.
그러나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대로 된 최종 정부안은 제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민석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책임을 당과 정청래에게 돌리고 있다.
김민석은 정부가 당과 협의해 안을 넘겼지만 의원총회와 국회 논의에서 계속 수정되는 모습을 보며, 검찰개혁이 "불필요하게 정치화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표현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 검찰개혁추진단이 제시한 1차와 2차 안은 당원, 지지자, 법사위 의원들에게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개혁의 취지에 맞지 않거나 검찰 권한을 충분히 축소하지 못한 안으로 평가되었고, 그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결국 법사위와 의원총회에서 여러 차례 수정되었고, 최종 단계에서는 대통령에게까지 올라가 다시 조정된 뒤에야 처리되었다.
이 과정을 '불필요한 정치화'라고 부른다면, 김민석은 다음의 비판을 모두 불필요한 것으로 보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 김민석이 검찰개혁에 진정으로 찬성하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김민석은 검찰개혁을 5월에 마치지 못한 책임이 당에 있다고 말한다. 정부가 안을 넘겼지만 당이 여러 이유로 부담을 느껴 처리를 미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이 부담을 느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지방선거였다. 선거를 앞둔 시기에 충분히 합의되지 않은 검찰개혁안을 급하게 처리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다. 정부가 오랫동안 시간을 쓰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안을 늦게 넘긴 뒤, 당이 신중하게 접근하자 지연 책임을 전부 당에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
김민석과 정부 검찰개혁추진단은 오랜 기간 검찰개혁을 주도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면 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필요가 있었고, 그 대상으로 정청래 지도부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그 과정에서 "정부는 이미 5월에 안을 넘겼지만 정청래와 당이 처리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만든 것처럼 보인다 — 얄팍한 책임 회피 전략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이 '5월 전달설'에는 기본적인 의문이 따라붙는다.
5월에 전달했다는 안을 실제로 받았다는 사람이 거의 없고, 구체적인 안의 내용도 알려져 있지 않다.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쪽은 있지만, 받았다고 명확히 확인하는 사람이 없다.
비친김민석계 최고위원들이 정부안을 몰랐다고 하자, 김민석은 "최고위원들은 통상 실무 라인에 있지 않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정책위의장이 내용을 듣고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말했으므로 — 팩트 체크는 끝났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정책위의장이 친김민석계 인사로 분류되고, 안을 전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김민석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같은 계파의 사람들이 서로 "전달했다"고 확인하는 것을 독립적인 사실 검증으로 볼 수 없다. 최고위원들이 지도부 구성원인데도 몰랐다면, "지도부에 전달했다"는 말에서 지도부가 도대체 누구를 뜻하는지도 불분명하다. 친김민석계 인사들에게만 전달하고 다른 최고위원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다.
김어준이 "검찰개혁 지연을 정청래의 자기 정치와 연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자, 김민석은 적어도 5월에 끝낼 수 있었던 것을 끝내지 못한 것은 자기 정치와 연결된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5월에 전달했다는 안의 실체도 불분명하고, 정청래가 왜 일부러 미뤘는지도 설명되지 않았다.
주장을 제기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인과관계를 설명하지 못한다. 정청래가 자기 정치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구체적인 목적과 내용은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그렇게 주장한 김민석 본인도 설명하지 못한다. 결국 정청래만 자신이 무슨 자기 정치를 했는지 알고 있다는 이상한 결론이 된다 — "얼마나 자기 정치면 자기만 아느냐"는 풍자가 나오는 이유다.
금괴 200톤 음모론에서는 금괴가 발견되지 않는 이유를 "문재인이 아무도 찾지 못하게 완벽하게 숨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방식으로, 정청래의 자기 정치가 확인되지 않는 이유를 "아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은밀하게 자기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셈이다. 증거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음모가 치밀하다는 증거로 사용되는 순환논리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반복된 문제를 한자리에 모으면, 전체적으로 논리가 맞지 않고 변명과 책임 회피가 반복된 인터뷰였다는 평가에 도달한다.
이런 답변을 내놓고도 국민과 당원들이 모순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민석은 자신의 설명이 정교하고 치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말 돌리기와 책임 회피가 눈에 띈다. 국민을 설득하려는 태도라기보다 — 복잡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넘어갈 것이라는 태도다.
김민석의 발언은 화를 유발하지만, 모순과 궤변이 너무 반복되어 최근에는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홍준표와 안철수가 정치적 웃음을 제공하는 인물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권력에서 멀어지거나 발언이 줄어 재미가 없어졌다. 그 빈자리를 김민석이 새로운 정치 코미디 캐릭터로 채우고 있다 — 민주 진영에서 새롭게 등장한 '정치 개그맨', '떠오르는 신성'이라는 농담이다.
'민새'라는 별명은 다양한 표현에 자연스럽게 붙고 어감도 좋다. 김민석의 발언을 '새소리'라 부르거나 여러 정치적 상황에 '민새'를 붙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발언을 하나씩 분석한 결과 — 정치적 내용은 심각하지만, 풍자의 소재로서는 점점 강력해지는 인물이라는 결론이다.
독재자에게 '스마트'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순간 독재의 본질보다 성과가 앞에 놓인다. 민주당 전당대회라는 무대에서는 선거 전략으로도 성립하지 않는 발언이다.
이기는 후보는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 선호투표제 강행과 청년 최고위원 신설은 위기감의 표현이며, 그 방식은 민주당의 국힘화를 보여준다.
모든 질문이 "토론과 숙의 부족"으로 수렴하고, '자기 정치'의 내용은 정청래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주장을 제기한 사람이 근거를 설명하지 못한다.
같은 편끼리의 확인을 팩트체크라 부르고, 자기가 만든 기준을 자기가 통과했다고 선언하며, 확인되지 않는 자기 정치를 "너무 은밀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영상 전체를 직접 볼 것을 권한다. 다만 시청하면 답답함과 분노가 생길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하다 — 몸에 힘이 없거나 나른할 때 보면 화가 나면서 가슴이 뜨거워질 수 있다는 농담과 함께. 마지막으로 화요일 오후 3시 카페베네 약속을 다시 확인하고, 통화는 종료되었다.